Architectural Serendipity
의도하지 않은 사용에서 출발해, 여러 설계자의 의도를 겹치는 ‘릴레이 건축’을 제안한다.
재생 건축과 세렌디피티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우연히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을 뜻한다.1 건축에서의 세렌디피티는 무엇인가. 창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건축, 그러나 그것이 의미를 갖고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건축이 건축에 있어서의 세렌디피티, Architectural serendipit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적 사례가 바로 재생건축이다. 성수의 많은 건물들이 이 대표적 사례이다. 공장으로 설계된 많은 건물들이 카페, 복합문화시설, 상업시설 등등 다양한 새로운 용도로 사용된다.2
세렌디피티와 지속가능성
건축에서 세렌디피티는 지속가능성에 있어 의미를 갖는다. 하나의 건축물이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심지어 그것이 의미 있고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지금의 용도가 사라지더라도 건축물이 계속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의도적으로 세렌디피티를 도입한 건축이 지속가능한 건축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의도적 세렌디피티
의도적 세렌디피티라는 말은 모순이 존재한다.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오는 것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은 전제가 잘못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건축에서 건축가의 의도를 제외하는 것은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의도의 주체를 다양화하는 것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여러 의도를 반영하는 것은 결국 하나의 의도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며 이를 통해 우연, 의도 없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릴레이 건축
이러한 배경 속에서 ‘릴레이 건축’이라는 새로운 건축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릴레이 건축은 여러 건축가가 각자의 프로세스를 진행한 후 다음 사람에게 넘겨가며 건축을 진행하는데 기존의 공동으로 건축하는 것과 다른 것은 서로의 의도나 건축 방식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고 평면도, 매스 등의 피상적인 부분들만 넘기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건축에 대해 각자의 의도와 분석이 담기게 되고, 해당 장소와 맥락을 반영하되 여러 의도를 담은 건축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는 하나의 용도가 사라지더라도 다른 용도를 부여하고 다양한 목적성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에서 그 의미를 갖는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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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의 참고: Dictionary.com, “serendip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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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의 재생 사례 참고: 서울관광재단, 대림창고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