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
10대구의 지하 공간을 카페·전시 공간·창작 스튜디오로 재구성했다. 현황과 공간 배치, 가구·접합 상세와 현장 조율을 거쳐, 거친 기존 바탕과 얇은 금속 면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조건에서 시작한 공간
창발은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의 지하 공간을 카페·전시 공간·창작 스튜디오로 재구성한 프로젝트다. 외부와의 시각적 연결이 단절된 조건과 한정된 예산을, 공간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환경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았다. 기존의 외곽과 구조를 바탕으로 공간 구획, 가구, 조명과 재료를 함께 검토했다.
아래 도면과 모델은 설계·제작·현장 조율의 기록이다. 파일에 남은 날짜를 기준으로 출처를 표시했으며, 검토안의 치수·장비·마감이 모두 시공 결과와 일치하는 준공 도면을 뜻하지는 않는다.
활동을 배치하고 관계를 조정하다
카페의 카운터와 공용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전시·작업 영역을 인접시켰다. 음료를 만드는 동선, 머무는 자리와 작업실의 독립성을 동시에 검토했다. 공간 구성 다이어그램에서는 면과 프레임, 가구와 조명을 분리해 각 요소가 전체 공간에 참여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형태를 비교하는 과정
초안 렌더에는 직선형 카운터와 노출 천장의 구성이 남아 있다. 7월 모델에서는 카운터의 곡선 단부, 긴 공용 테이블과 주변 좌석의 관계를 검토했다. 두 자료를 나란히 놓아 가구의 형상뿐 아니라 사람의 이동과 시선이 공간 구성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보여준다.
면과 구조를 분리한 벽체
비계 프레임과 패널, 큰 스윙 도어로 영역을 나누면서 면을 지지하는 구조를 함께 계획했다. 벽공사 도면에는 기존 벽에서 이격한 마감과 배후 시스템 공간이 표시되어 있다. 시공 사진에서는 패널의 뒷면, 연결 부재와 천장 덕트가 드러난다. 완성된 면 뒤의 조립·설비 조건도 공간을 구성하는 일부로 다루었다.
수평면을 띄우기 위한 상세
공용 테이블의 가벼운 인상은 긴 상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작 검토도는 상부 지지점과 와이어, 턴버클, 조명의 접합을 하나의 구성으로 다룬다. 수평면과 이를 매다는 가는 수직 요소를 함께 조정해, 테이블이 바닥에서 분리되어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의도했다.
사용과 제작을 함께 설계한 카운터
주문과 음료 제조, 세척, 냉장 보관과 수납을 긴 작업 면 안에 조직했다. 평면·입면·단면에서 장비와 배관, 점검 위치를 맞추고, 조립도에서는 프레임·수납·상판을 나누어 제작 관계를 검토했다. 완공 사진을 이어 배치해 설계 자료의 구성과 실제 사용 면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다시 맞춘 기준선
작업지시서에는 조명 높이를 보 하부에 맞추는 변경과 에어컨 위치에 따른 조명 조정이 기록되어 있다. 선반 상세는 지지 앵글을 가리는 방식, 노출 배관과 콘센트, 카운터 상판의 높이 관계를 정리한다. 수평선의 연속성은 이런 접합과 공정 간 조율을 거쳐 구체화되었다.
남겨 둔 바탕과 정밀한 표면
기존 공간의 거친 표면과 노출된 구조를 받아들이면서, 정제된 금속 표면과 세밀한 디테일을 병치했다. 바닥 마감도는 카페·전시실에 개입하는 범위와 작업실의 기존 바닥을 유지하는 범위를 구분한다. 모든 면을 새로 만드는 대신 서로 다른 물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조정했다. 얇고 반사되는 금속은 지하 공간의 시각적 무게를 덜어 내는 요소가 되었다.
거리와 지하를 잇는 작은 장치
입구 조명도 프레임, 배선과 표면을 나누어 검토했다. 제작 상세와 완공된 발광 사인을 함께 두어, 공간 안에서 다룬 조립과 얇은 면의 언어가 입구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완공된 공간에서 다시 읽기
2026년 10월 완공된 공간에는 카운터·테이블·선반의 반복되는 수평선, 가는 지지 요소와 거친 기존 바탕이 함께 남았다. 카페·전시·창작 활동이 고정된 경계 없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재료와 형태, 활동 사이의 관계를 조직했다. ‘창발’은 그 관계에서 새로운 경험이 발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